조국혁신당 대변인, 성비위 사건 처리 문제 지적하며 탈당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 내부의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이라는 목표 아래 단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동지라 믿었던 이들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괴롭힘이 발생했고 피해자들은 절규했으나 당은 이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가 한 달 넘게 묵살됐다”며 체계적인 대응 부재를 지적했다.
피해자 및 조력자 잇단 이탈, 당 차원 해명 발표
강 대변인은 “피해자 중 한 명은 이미 탈당했으며, 신고를 도운 조력자는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 후 사직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사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조국혁신당 소속 한 당직자가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당은 5월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을 피해자와 분리하고 직무에서 배제한 바 있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으며, 외부 전담 조사와 인권특위 점검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치료비 지원을 의결했고, 윤리위원회 운영에도 외부 인사가 참여했다”며 “피해자 지원 미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고 조력자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선 “불법 녹음 및 제3자 제공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외부 노무법인 조사 결과 괴롭힘으로 인정되지 않아 감봉 처분을 내렸다”고 해명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 입장 묵묵… 강 대변인, 언론 활동 경험 보유
강 대변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겸 혁신정책연구원장에 대해 “수감 중에도 당원들의 편지를 통해 상황을 인지했고, 출소 후에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그 침묵 자체가 일종의 메시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2011년 MBC 프로그램 ‘신입사원’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 주목받았으며, 이후 MBC, KBS, 국방TV 등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