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오스막 지역의 사기단지 건물주는 부동산·카지노 재벌 림 헹(Lim Heng)이 이끄는 림헹 그룹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지난해 캄보디아·태국 교전 당시 해당 지역을 통제했던 태국군 관계자와 단지에서 탈출한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고 현장 취재를 거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태국 당국 역시 해당 건물의 소유주가 림헹 그룹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오스막 단지에서는 중국·호주·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브라질 등 최소 7개국의 경찰서를 본뜬 세트장과 위조 경찰 제복이 발견됐다. 사기 조직이 피해자를 상대로 각국 공권력을 사칭하는 데 이 시설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인 피해 여성은 2022년 페이스북 관리자 채용 광고에 속아 단지로 끌려간 뒤 경찰 사칭 사기에 강제로 가담했다고 로이터에 진술했다. 곤봉을 든 경비 인력이 근무자를 감시했고,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처벌이 뒤따랐다고 그는 전했다.
로이터는 림헹 그룹이 단지 내 사기나 인신매매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4년 9월 림헹 그룹은 단지 내 외국인 감금 실태를 보도한 캄보디아 언론사 두 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소 이 시점부터는 그룹 측이 단지 내 범죄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당 보도를 냈던 현지 기자 뻰 누온은 기사 내용에 오류가 없었지만 소송 부담을 덜기 위해 변호사 조언에 따라 기사를 내렸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시민단체 캄보디아 인권행동연합에 따르면, 건물주가 범죄 이용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방치하면 방조 혐의로 검찰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림 헹은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왕실이 수여하는 명예 칭호 ‘니억 옥냐’를 받은 인물이다. 군 장성들과 사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고, 자신이 속한 협회 명의로 지난해 캄보디아군에 2만 달러(한화 약 3000만원)를 기부한 사실도 확인됐다. 캄보디아 고위층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