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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중국 마다하고 카이스트 온 중국인 교수... 인재 유치, 돈만이 답은 아니다

'연봉 3배' 중국 마다하고 카이스트 온 중국인 교수... 인재 유치, 돈만이 답은 아니다 ZAIHANTONGBAO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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导读:재한동포 광고문의: adnolzo

"중국 정부의 첨단기술 연구개발 지원이 전폭적이고 연구 환경이 국제적인 수준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을 선택한 건 연구 발전 단계와 미래 경로를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었습니다."

영우빈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부교수는 '왜 자신의 연구를 계속할 국가로 중국이 아닌 한국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중국 태생의 영우빈 교수는 중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 중 하나인 중국과학원(CAS)에서 박사후연구원(포닥)을 거친 '인공 전자 피부 및 음향 센서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재다. 영우빈 교수 말대로 봉급이나 연구비로 대표되는 '처우' 수준만 놓고 본다면 인재들이 중국 대신 한국을 선뜻 택할 이유가 마땅찮다. 일례로 2022년 중국 남방과기대(SUSTech·서스텍) 화학생물학과 연구부교수로 부임한 한국인 신영철 교수는 매년 2억4,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실수령했는데, 같은 시기 한국의 명문대에 부임했다면 3분의 1 수준(1억 원 미만)의 연봉을 받았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우빈 교수는 자신의 커리어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여전히 물리, 화학, 재료 등 기초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고 도전적인 연구를 가장 깊이 있게, 혁신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재 유출과 그로 인한 이공계 위기가 심각한 한국 입장에서 영우빈 교수의 얘기는 귀담아들을 부분이 적지 않다. 국가나 대학의 투자 규모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쫓아갈 수 없지만, 명확한 비전과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면 한국도 최상급 과학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우빈 교수는 '미래 경로'라는 얘기를 힘줘서 여러 차례 말했다. 연구자는 금전적 처우만을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과학기술 인재들은 정체되지 않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만 보장되면 어느 정도의 처우 부족은 감수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 요인과 정책적 대응방안' 보고서에서도 석사급 이공계 인력들은 승진 기회와 연구 환경 개선이 보장되면 해외 이직 의향이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걸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내국인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대전제로 '이공계 장기 비전 설정'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차석원 서울대 공학연구원장(기계공학부 교수)은 "10년, 20년 뒤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기술 발전 과제가 무엇이고, 신기술을 어떻게 실용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정해져야 구체적 행동 계획도 만들어진다"며 "확실한 장기 비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적 정책 지원이 있다면, 연구자들은 처우가 좀 부족해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이 같은 사례로 중국의 대표적 혁신도시인 선전시가 10여 년 전부터 주창해 실현시킨 '공공교통 전면 전동화'를 제시했다. 전면 전동화는 선전시의 모든 택시와 버스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도시 공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던 내연기관 스쿠터를 전부 전동 스쿠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실제 취재팀이 지난 4월 선전을 방문했을 때 모든 대중교통과 스쿠터는 물론, 일부 산업용 화물차까지 전동화가 완료돼있었다.

예측 가능한 장기 비전 제시가 선행돼야 하지만, 처우 수준과 연구 환경은 꾸준히 개선해나가야 할 과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 인재 순위 2025'에서 한국의 인재 경쟁력 순위는 69개국 중 37위로 전년보다 11계단 추락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은 △외국 고급 인재 유치(61위) △삶의 질(41위) △기업 내 근로자 동기부여(42위) △두뇌 유출 방지 지표(48위) 등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우빈 교수가 한국행을 결정한 데에는 한국 정부의 해외 우수 과학자 유치 사업인 '브레인 풀 플러스'를 통한 정주 여건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초기 정착금은 물론, 실험 공간 및 고가 장비에 대한 접근 보장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국내 최고 수준인 카이스트의 연구 환경에도 만족했다. 그는 "카이스트는 연구실 간 칸막이가 낮아 다학제적 협업이 매끄럽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재료과학과 전자공학 간 경계가 낮아, 재료에서 소자 및 시스템으로 연구 지평을 넓히려는 내 목표와 완전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영우빈 교수는 '높은 자율성'도 카이스트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연구 주제 선정에 있어 교수에게 큰 자율권을 부여하고, 도전적 연구를 장려하는 문화가 불확실성이 큰 미래 기술을 탐구하는 데 매력적"이라고 했다. 행정 업무 전담 직원을 배치해주는 등 대학 측의 세심한 지원도 낯선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만 글로벌 인재들을 어렵게 한국에 유치해도 완전히 정착시키는 건 별개 문제다. 정부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우빈 교수처럼 브레인 풀 사업을 통해 국내 유치된 해외 과학자(한국 국적 포함)는 총 724명이다. 그러나 브레인 풀 사업 종료 후에도 국내에 남은 비중은 36.4%(2024년 기준)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은 한국을 떠나는 셈이다.

국내 우수 인재들의 해외 선호도 뼈아픈 상황이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 석좌교수는 "서울대를 비롯해 국내에서 자리 잡은 한국인 교수들이 사표를 내고 해외 명문대로 떠나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파견 갔던 직원들이 임원 자리를 마다하고 현지 회사에 정착해버리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두뇌 유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재들의 외국행을 막을 수 없다면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외 체류 한국인과 한국에서의 연구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을 '해외 연결 기점'이자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는 '브레인 링키지'(Brain linkage·두뇌 연결) 전략이다. 신 교수는 "글로벌 무대에선 인재의 개인 경쟁력 못지않게 초국가적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며 "해외에 있는 인재들이 학계·업계 인맥을 한국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우빈 교수 같은 외국 인재들을 가장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로는 호주가 거론된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글로벌 동문' 전략을 통해 정부 예산으로 연구한 장학생(연구자)은 물론, 일반 유학생까지 총 250만 명에 달하는 해외 거주 동문을 국가 차원에서 조직하고 관리한다. 해외에 있는 자국 인재 관리는 인도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대학에 정착한 인도 교수들은 본국의 우수 학생이나 연구원을 끌어와 교육한 뒤 돌려보내는 '도제식 연구실 교육'을 정착시켰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해외로 나간 인재들은 선진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재들을 정착시키는 것 못지않게 '인재 순환' 개념으로 인식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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