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석화
랑송 | 류영자
푸름이 한결 무성해가는
오월의 기슭에 서서
한창 사라져가는 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도
지금 나의 마음은 모른다.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필경은 하나의 계절의 소실이지만
봄에서 여름에는
이슬이 미끄러져 내리듯
자취조차 없다.

하나의 계절로 태여나서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봄을 두고
할 말을 잃어버린 나는
하늘에 가지뻗은 한그루 백양처럼
그저 손만 저으면 될가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피여나는 잎사귀처럼 가득 날리며
봄과 여름의 그 사이에 서있는 나
성장의 감격속에 소실의 아픔을 묻어야 할가
소실의 아품속에 성장의 기쁨을 찾아야 할가
걷잡지 못한 감각의 모대김에서
해는 또 저만치 기울어져간다.

흘러가는 시간에는 여유가 없어
봄의 향기와 어여쁨은
꿈으로 접어 기억속에 남겨두고
저기 파랗게 열린
끝없는 하늘속으로
나는 지금 그저
한껏 푸르러야만 하는 것일가
오월이여
눈물속에 웃어보는 오월이여

제작: 장고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