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 장미꽃이
풍기는 그윽한 향
어여쁜 빨간 입술
가슴을 녹여줘도
련모는
빨갛다 못해
못 견디게 노랗다
가슴은 뜨겁게
달구고 있건 만은
톡 톡 톡 뛰는 마음
보들보들 떨고 있어
님의 손
파르르 떤다
황혼이여 내 사랑
달빛의 수줍음에
꽃망울 만져보는
빠개진 앞가슴에
리태백 놀던 달아
이리도
고왔을가요
진붉게 핀 장미꽃
누가 가시를 두렵다 하나요
가시는 진정한 눈물이예요
아픔을 서리서리 피여낸 꽃이지요
그러나 가시에 눈물은 꿰여놓지 않아요
그렇다고 가시 없는 향기에
자아 몽정으로 헤매지도 말아요
오직 령혼을 채우는 향기를
마음에 담아가세요
내 눈물이 피여낸 가시는
사랑을 피워내는 아픔의 꽃인걸요
란향 백리 묵향천리보다 더 먼
가시향 만리로
눈물을 뿌리려는
절규랍니다
기다려요
장미가 그대에게 찾아올 땐
진정한 사랑의 고백이오니
웃으며 웃으며 껴안아 주세요
우리 집 앞뜨락 장미
밤새도록 둥근달 바라보며
무슨 생각했을가
숲속 골짜기에서
지저귀는 저 예쁜 새소리들
내 마음 가을밤 담아
순풍에 돛 달게 하소서
노을빛 머금고
둥근달 맞이하고
석류 빠갠 알처럼
빠개 젖힌 내 가슴에
령혼을 흔들어 장미꽃
빨갛게 피게 하소서
가을은 령혼을 흔든다
출처: 2020년 《도라지》 잡지 제6호
编辑:闵美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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